최현석 고용노동부 서비스산재예방팀장 넘어짐은 우리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어디서나 심심찮게 발생하는 터라 넘어짐 사고의 위험성을 무심하게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넘어짐 재해’는 사고유형별로 따졌을 때 산업재해 가운데 가장 많은 빈도를 보인다. 지난해 산업재해자는 9만 8,64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1.5%인 2만여 명이 넘어져서 산재를 당했고 그 중 100여 명은 사망했다.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은 넘어짐 재해의 해법을 ‘예방’에 두고 있다. 조금만 주의하고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게 ‘넘어짐 재해’라는 것이다. 지난 3월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서울 종로 청계광장에서 ‘넘어짐 재해 예방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예방사업에 나섰다. # 2007년 3월 광주광역시 학동 소재 ○○고등학교 구내급식소 조리실에서 일어난 재해다. 조리종사원 A씨가 조리를 하다 이동하던 가운데 물기가 많은 조리실 바닥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후두부가 조리실 중앙에 위치한 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외상성 뇌수막염이 발병한 것이다. A씨는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도중에 사망했다. 앞선 예는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이 아니다. 실제 발생한 사고 사례다. 어찌 보면 단순하게 넘어진 사고라고 보기 쉽지만 뜻밖에도 사망에까지 이르렀다. 살면서 쉽게 경험하는 넘어짐 사고. 대부분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일쑤다. 지난해 유난히 폭설이 많았던 겨울,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람(특히 여성)들의 모습이 TV 뉴스에 많이 방영됐다. 방영 장면은 인터넷상에서 회자됐지만 실제로 많은 누리꾼들은 넘어짐이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사고 장면에 즐거워하는 듯해 필자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지난해 ‘넘어짐 재해’로 2만 명